PO와 함께 기획 시작하기
프로젝트는 기획 → 디자인 → 개발 → QA → 실 서비스 반영 → 회고의 과정으로 이루어진다.
기획과 디자인 단계에서 PO와 디자이너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건 문제와 목표다.
Step1. 문제 정의
1.
우선순위에 따라 진행할 프로젝트가 정해지면 어떤 문제로부터 시작했는지 PO가 회의를 통해 공유한다.
2.
이해관계자들이 문제에 모두 공감하면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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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문제의 근거가 부족하면 데이터를 더 뽑아보거나 사용자 인터뷰를 진행한다.
3.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을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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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와 프로덕트 디자이너가 자주 회의하며 개발자와 데이터 분석가가 함께하기도 한다.
프로젝트 예시
Step2. 문제 해결 목표 정의
아이디어가 문제를 해결하고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따져보는 일은 문제 정의만큼이나 중요하다. 따라서 목표를 달성했다는 걸 알 수 있는 측정 지표를 설정해야 한다.
앞서 얘기한 메인, 도시 화면 개선 작업은 PO와 데이터 분석가가 먼저 측정 지표를 정하고 회의 때 모두에게 공유하며 의견을 받는 식으로 이루어졌다.
메인 개선으로 메인에서 도시로 이동하는 비율이 늘었는지 측정하기로 하고, 도시 화면까지 개선했을 때 한 사람당 상품 상세 페이지뷰 수가 더 늘었는지 측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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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의 범위: 마이리얼트립에 들어와 상품을 잘 보지 않는 경향을 가진 항공권 구매자.
상품을 잘 보지 않는 사용자가 더 상품을 보게 만들었을 때 구매까지 일으키는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더 직접적인 지표로는 도시 화면 내의 상품 클릭률, 도시에서 상품 리스트로 이동하는 비율도 확인하기로 했다.
어떤 지표를 측정할지는 PO와 디자이너가 먼저 이야기해보고 데이터 분석가와 의견을 나누거나 회의에서 모두가 의견을 모으는 식으로 정해지기도 한다. 프로젝트의 성격과 규모마다 방식은 조금 다르지만 목표 지표를 설정하는 일은 매번 프로젝트 초반에 이루어진다. 그리고 해당 지표와 더불어 우리가 설정한 목표를 회의나 문서를 통해 프로젝트 참여자와 공유한다.
디자이너로서 이렇게 문제와 목표를 함께 논의하며 설정해가는 작업은 화면 디자인을 시작할 때 큰 영향을 미친다. 공감하고 있기 때문에 거기서 벗어나지 않는 디자인에 집중하고 핵심 기능과 Flow 외 보조적인 것들은 과감히 쳐내게 된다. 시간과 노력을 핵심 기능에 쏟다 보면 더 깊이 있게 고민하고 세밀한 결과를 뽑을 수 있다.
앞서 말한 기획, 즉 디자인 시작 전까지의 단계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자 ‘디자인 스펙’ 문서를 작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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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의 목적: 디자이너가 이해하고 있는 문제, 목표, 측정 지표와 함께 어떤 생각으로 디자인할 것인지 기록하고 공유
말로만 나눈 의견이나 생각만 하던 모호한 요소들을 구체화하고 프로젝트 참여자들과 생각을 맞출 수 있다.
디자인 스펙 문서
Step3. 목표에 따라 디자인
1.
문서 작성이 끝나면 빠르게 화면을 잡아본다.
디자인 시스템이 갖춰진 상태라 와이어프레임을 따로 그리지 않고도 컴포넌트를 활용해 빠르게 화면을 그린다.
프로젝트마다 다르지만 규모 있는 프로젝트의 경우 처음부터 완벽한 화면을 그려낼 수는 없기 때문에 최대한 빠르게 PO에게 공유한다. 혼자 화면을 디자인하다 보면 특정 UI나 Flow를 놓고 고민하다가 점점 그 부분에 빠져 큰 영역은 고려하지 못할 때가 있기 때문이다. 함께 일하는 PO나 동료 디자이너에게 공유하면 내가 보지 못한 부분으로 다시 눈을 돌릴 수 있다. 모두가 확신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 실제 사용자를 대상으로 사용성 테스트를 진행해보자는 논의를 하기도 한다.
도시 개선 작업에서도 메인에서 도시로 들어왔을 때 상품을 골라볼 수 있는 여러 탐색 방법을 제공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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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안을 여러 개의 옵션으로 화면 구조가 완전 다를 정도로 큰 틀에서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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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와 시안을 보며 설정한 목표에 맞춰 사용자에게 핵심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안을 고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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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이 나온 상태에서도 문제를 해결하는 최선의 안인지, 이렇게 개선했을 때 사용자가 더 다양한 상품을 볼 것인지, 목표 지표를 이룰 수 있을지 질문을 던져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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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한 탐색 방법 중 사용자가 인지하고 사용할 수 있을지 고민되는 필터 기능이 있었는데, 결국 사용성 테스트를 해보기로 했다.
2.
빠르게 사용자 10명을 대상으로 테스트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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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와 함께 테스트로 알고자 하는 것을 정하고 질문을 구성했다.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부족한 부분을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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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당 5명씩 이틀에 걸쳐 테스트 진행 후 느낀 점과 배운 점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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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할 수 있을지 고민되는 필터는 예상대로 인지하기 어렵다는 결론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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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밖에도 사용자가 보인 행동을 통해 목표를 달성할 또 다른 포인트를 잡을 수 있었다.
3.
중간 점검을 통해 방향이 잡히면 세밀하게 UI디자인을 파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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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가 쉽게 목표를 달성할 수 있고 헷갈리지 않는 UI에 집중한다. 동시에 시각적인 완성도를 높인다. 고민은 끊이지 않는다. (어떤 아이콘을 써야 할지부터 레이아웃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 등) 고민이 끝나지 않으면 생각 중인 여러 안으로 시안을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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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참여자를 비롯해 디자이너들에게 의견을 요청한다. 피드백을 반영해 디자인이 나오면 PO는 정책서를 작성하고 디자이너도 개발에 필요한 스펙을 정의한다. 위키와 피그마를 이용한다.
위키에 작성하는 정책서
피그마에 작성하는 개발 스펙
Step4. 목표를 달성했는지 확인
개선 후 메인(좌), 도시(우)
개발이 완료되고 실 서비스에 반영되면 일정 시간이 지난 후 지표를 확인한다. 50%가량의 이탈이 있는 것을 보고, 새로 추가된 화면 자체가 꼭 필요하지 않은 단계였는지 확인하기 위해 추가적인 A/B 테스트를 진행했다.
결과를 볼 예정인 도시 화면의 A/B 테스트 논의
실 서비스 반영 후 회고하는 과정은 프로젝트마다 방식이 조금 다르지만 PO가 주도해서 보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보니 PO가 하지 못하면 목표 달성 확인 후 다음 액션을 이어가는 일이 어렵기도 했다.
디자이너들과 최고의 프로덕트 논의하기
프로덕트 디자이너 간의 피드백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기준은 ‘최고의 프로덕트를 만들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의해 세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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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프로덕트: 브랜딩을 잘 녹여낸 프로덕트, 사용자의 필요를 미리 알고 제안하는 프로덕트
이 밖에도 최고라고 부를 수 있는 중요한 조건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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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의 기본 목적과 Flow를 저해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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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에게 요구하는 행동이 많지 않은가?
프로젝트마다 이런 기준으로 팀 내 피드백이 이루어지는 덕분에 보기 어려운 관점도 깨달을 수 있다.
디자인을 하며 기본적으로 하는 질문들
예시(도시 개선 작업에서 탭별로 같은 기능을 가진 버튼들을 넣어야 했을 때)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논의하는 방식
피드백은 매일 아침 진행되는 짧은 미팅이나 피그마 화면에 코멘트를 다는 식으로 이루어진다. 미팅을 스크럼이라고 부르는데 주로 피드백 시간으로 활용된다. 각자 하는 일에 대해 자주 공유하기 위해 스크럼을 진행하므로 이 시간을 활용하면 좋다.
프로젝트를 공유하면서 어떤 내용으로 기획이 되고 있는지 이야기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또 다른 관점의 의견을 받을 때가 있다. 혼자 작업하다가 여러 시안을 두고 고민이 될 때 먼저 피드백을 요청하기도 한다. 모두가 디자이너라 기획 내용이 시각적으로 표현되는 지점이나 디자인 중인 화면의 전체 맥락에 대해서도 세밀하게 의견을 주고받는다.
피그마에서 코멘트로 피드백 주고받기
팀 내 피드백을 거치면 팀장님이 의견을 줄 때도 많은데 꼭 적용해야 하는건 아니다. 명확한 근거가 있고 타당하다면 그 디자이너가 생각한 방향대로 갈 수 있다. 팀의 주요한 기조 중 하나가 ‘좋은 의견이 이긴다.’이기 때문이다.
이런 논의가 도움이 되나요?
디자인팀 내 논의의 장점은 무엇보다 데이터로는 측정할 수 없는 디자인의 가치에 관해 이야기해볼 수 있다는 점이다. 전체 화면과 어울리면서도 항목별 구분이 확실히 되어야 하는 아이콘의 그래픽 스타일에 대한 결정부터 사용자의 진짜 문제로부터 목표가 논리적으로 짜였는지, 현재 하는 디자인이 해당 목표를 정말 이룰 수 있을지 등. 실 서비스 반영 후 데이터로 성과 달성 여부를 측정하는 일을 넘어 디자인이 사용자의 경험에 영향을 미치는 전반적인 부분에 대해 파고들도록 도와준다. 덕분에 프로젝트 결과로만 인사이트를 얻는 게 아닌, 과정에서도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고 있다. ‘최고의 프로덕트’에 대한 기준도 높여가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