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살은 아니지만 생각이 많은 나는 이 책의 제목을 보고 바로 구매해 읽었다.
이른 나이에 일을 시작해 늘 미래에 대한 걱정과 고민을 달고 살아온 나에게 잠시나마 마음의 여유와 위로를 준 책이다.
Prologue
삶의 의미는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는 것이고
삶의 목적은 그 재능으로 누군가의 삶이 더 나아지게 돕는 것이다.
- 파블로 피카소
주변의 작은 우물들을 보게 되었다. 나와 비슷한 이유로 넓은 바다로 나온 친구들도 있었고, 비슷한 고민과 생각으로 살아가는 친구들도 만나게 되었다. 그러면서 깨달음이 왔다. 우물 안 개구리가 문제가 아니라, 우물 안에서 불행하게 사는 개구리가 문제였다. 우물이든 바다든 행복하게 살면 된다. 내가 아닌 바다 개구리가 되려고 하지 말고, 바다 개구리가 된 척하지 말고, 그냥 나로 행복하게 살면 된다. 그러면 내가 있는 곳이 어디든 그로 인해 불행해지지 않는다.
오늘의 내가 완벽할 리 없다. 오늘과 별반 다르지 않은 어제의 나 역시 볼품없다. 그런데 그 모자란 듯한 내가, 하루를 살아 내고 1년을 살아 낸 다음, 몇 년이 지나서 돌아보면 어느새 훌쩍 성장해 있다. 어제와 별반 다르지 않은 오늘이라고 오늘을 살지 않고 어제에 머물러 있지 않기를 바란다. 내일을 맞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내일을 포기하지도 않길 바란다. 오늘을 살아야 한다.
서른 살을 나답게 살아내면, 마흔 살엔 더 단단해진 진짜 나를 만날 수 있다. 공을 들고 고민하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내 손에 든 공을 여기저기 던져 보자. 어딘가 맞고 반드시 돌아온다. 내가 뭘 좋아하는지, 뭘 잘하는지,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모르는 게 당연하다. 그래서 해보는 거다. 하고 싶은 일, 하기 싫은 일, 정말 못 할 것 같은 일도 해보자. 그래야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된다.
스트레스 주는 인간들로부터 나를 지키는 법: 마인드 컨트롤
1.
나는 내 직업을 사랑한다.
스트레스를 이기려면 일에서 오는 보람과 즐거움이 있어야 하는데, 일에서 재미를 못 느끼면 이 직업이 나에게 맞는지부터 고민해야 한다.
2.
현직장은 나의 직업을 실현하는 수많은 옵션 중 하나다. 난 언제든 떠날 수 있다.
3.
직장은 노동을 제공하고 돈을 받는 곳일 뿐 뭔가를 배우는 곳이 아니다.
4.
다른 사람에게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
5.
‘배울 게 없다'는 말은 내 배움의 능력이 떨어진다는 뜻이기도 하다.
저절로 ‘배워지는' 것은 없다. 같은 경험을 해도 누군가는 배워서 성장하고, 누군가는 제자리걸음한다. 화풀이, 속풀이가 필요하면 딱 하루만 하고 앞으로 나아가자.
6.
신박한 마음 정리법으로 그날그날 감정을 분리수거한다.
회사에서 있던 속상한 일, 기분 나쁜 말 혹은 좋은 말을 분류해서 버릴 것은 빨리 버리고, 남길 것은 곱씹어 자존감을 높인다.
고민은 짧게, 행동은 빠르게!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는 게 좋다. 결과의 결정권이 내게 없을 때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면 된다. 그리고 그 결정권이 내게 왔을 때 선택하면 된다. 해보고 선택하지 않은 것과 해보지 않고 선택하지 못한 것은 하늘과 땅 차이다. 일단 해보자. 어떤 일이 어떻게 벌어지든 그건 그다음에 생각하고. 오늘은 Just Do It!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이기는 7가지 방법
1.
공을 던지자
그래야 손맛이 생기고 파울도 치고 땅볼도 치고 그러다 홈런도 친다. 벤치에 앉아 한 방을 꿈꾸는 건 어불성설이다.
2.
확률을 올리자
럭비공이 무서우면 탁구공을 던져라. 내 손에 어떤 공이 맞는지, 어떤 공을 잘 던지는지 알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대학원도 지원하고, 새 직장도 지원하고, 1인 미디어를 시작하는 것도 좋다. ‘뭐 하나만 맞아라' 정신이면 된다.
3.
시작부터 잘하려는 욕심을 버리자
흰 도화지는 항상 무섭다. 힘을 빼고 희미한, 심지어 의미 없어보이기까지 하는 선 긋기가 시작이다. 어차피 나중엔 묻히거나 지워질 선들이다.
4.
실패를 기준점으로 삼자
그동안 잘해오고 크게 실패한 경험이 없다는 것은 다시 말하면 실패하지 않을 안전한 일만 골라서 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5.
실패와 나를 동일시하지 말자
실패는 여러 현상의 하나일 뿐 그 자체가 나 자신은 아니다.
6.
실패는 결과가 아닌 과정이다
그 과정에서 무엇을 배웠고, 어떤 성장을 이루었으며, 그걸 계기로 앞으로 어떤 공을 다시 던질지 방향을 잡는 돛의 역할로 충분하다.
7.
두려움을 두려워하지 말자
두려움이 없는 사람은 없다. 극복하고 떨쳐내야 하는 감정이 아니라 살아있는 동안 평생 느끼는 자연스러운 감정이다.
한 번의 성공보다 백 번의 실패가 차라리 더 나은 이유
스스로를 평가 절하하는 것도 문제지만 대단한 사람이라고 혹은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착각하는 것도 금물이다. 우리는 대부분 평범한 사람이다. 갑자기 번쩍이는 아이디어가 떠오를 리 만무하고, 연습 없이 달인이 되는 마법도 일어나지 않는다. 세상에 태어나 기어 다니기 전에 걷는 사람은 없다. 이 사실을 빨리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난 앞으로 수십, 수백 번 실패할 것이다'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조금 편해진다. 성공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실패하기 위해서 하는 시도라고 생각하면 못 할 일도 없다.
직관
직관은 오랜 시간 축적되고 훈련된 ‘촉'이다. 오케스트라 지휘자는 수년간 소리에 훈련된 청각 촉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연주 도중 수많은 악기 가운데 어느 악기가 틀렸는지, 어느 악기 소리가 빠졌는지를 바로 집어낼 수가 있다. 훈련된 요리사는 탁월한 미각 촉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다 섞인 요리를 먹으며 무엇으로 맛을 냈는지 알아맞힌다. 디자이너는 어떤 촉을 지녀야 할까? 바로 감정 촉이다. 디자이너는 사람의 감정을 다루는 직업이다. 소비자가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어떤 제품이, 어떤 문구가, 어떤 색이 어떤 느낌을 주는지 아는 것이 디자인의 성공을 좌우한다.
좋은 리더가 되기 위해 수시로 확인하는 것들
1.
중심 잡기
리더는 미래를 보고 전략을 세우는 사람이어야 한다. 앱 아이콘이나 바탕화면 디자인은 디자이너에게 맡겨야지 일일이 컨펌하려 드는 건 본인의 레벨에 맞지 않는 일에 시간을 사용하는 일종의 직무 유기다. 질문하고 토론하는 방식으로 담당자 스스로 답을 내도록 중심만 잡아주는 것이 리더의 역할이다.
2.
나의 불안을 전가하지 않는다
리더의 불안한 감정이 표출되는 행동은 팀원들에게 그대로 전달되어 다 같이 불안에 빠지는 결과를 낳는다. 특히 경계해야 하는 일은 책임 전가를 위해 다른 사람을 비난하는 것, 그리고 불안한 나머지 중심을 잃고 잘못된 의사 결정을 하는 것이다.
그럴 땐 혼자만의 시간을 갖거나 다른 멘토의 도움을 받거나 잠깐 다른 일에 집중해 주위를 돌리는 등 자신만의 방법으로 불안한 ‘감정’을 다스려야 한다.
3.
장기적인 해결책을 찾는다
인프라 문제인지, 예산 문제인지, 팀 문화 문제인지 등을 파악해 문제의 원인을 해결하는 게 리더의 역할이다. 발생한 문제는 담당자가 해결하면 된다. 리더의 역할은 장기적으로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하는 것이다. 약점을 솔직하게 드러내도 불이익을 당하지 않는다는 믿음은 건강하고 창의력 있는 조직을 만드는 데 매우 중요한 덕목이다.
4.
코칭과 멘토링
리더는 팀원의 성장을 돕는 사람이다. 그러기 위해선 팀원에 대한 애정이 있어야 하고, 팀원의 장단점과 상황을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5.
권한과 책임 부여
리더는 대신 책임져 주는 사람이 아니다. 담당자가 책임을 지도록 지원하는 사람이다. 간혹 “내가 책임질 테니 맘껏 해 봐”라고 말하는 리더가 믿음직스러운 리더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담당자에게 진정한 권한을 주지 않는 리더십이다. 일에 대한 권한뿐만 아니라 결과에 대한 책임도 함께 지는 것이 진정한 주인 의식이다.
책임 없는 권한은 무의미하다. 믿고 맡기면, 그리고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고 느끼면 훨씬 주도적으로 일하게 된다. 그러면서 성장한다. 실패할 기회를 주어야 하고, 실패에 대해 책임질 기회도 주어야 한다. 실무 담당자의 실수나 실패가 제품에 미칠 피해의 위험을 관리하는 것이 리더의 역할이다. 담당자는 자신의 몫을 책임지고, 리더는 리더의 몫을 책임지면 된다.
당신의 생각은 소중하다
“그게 뭐 중요한가요. 쓰고 싶은 게 있으면 마음대로 쓰면 되죠. 그건 당신의 생각이고, 온전히 당신 것이죠.”
그렇다. 내 생각이고, 내 글이다. 심사를 받아야 하는 논문도 아니다.
글쓰기에는 마음을 부지런하게 만드는 속성이 있다.
글쓰기는 무심히 지나가는 것들을 유심히 다시 보게 한다.
글쓰기는 지나가는 순간들을 잘 기억하게 한다.
글쓰기는 나 자신을 부지런히 사랑하는 일이다.
글쓰기는 다른 사람의 마음과 삶에 부지런히 접속하는 과정이다.
- 작가 이슬아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생긴 변화를 나 스스로 느낀다. 무심히 지나치던 것들을 다시 한번 돌아보고, 기억하려고 메모하고, 곱씹어 생각으로 정리하는 습관이 생기고 있다. 지나쳐 가는 것들을 붙잡아 나의 생각으로 만들어 내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그리고 그것을 글로 적어 보는 것은 생각을 정갈하고 단단하게 만드는 과정이다.
두려워하지 말고 마음 가는 대로 나아갈 것
우린 살면서 끊임없이 고민한다. 나는 맞는 길을 가고 있을까? 이대로 가다 보면 막다른 길이 아닐까? 돌아가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주변 사람들을 살핀다. 다른 사람들은 어떤 길을 걷는지, 내가 걷는 길을 앞서 걸은 사람들이 있는지, 내 뒤로도 사람들이 있는지, 길이 여러 개면 여러 개여서, 하나면 하나여서, 안 보이면 안 보여서… 늘 무섭고, 불안하고, 의심이 든다.
괜찮다. 빨리 걸어도 천천히 걸어도 괜찮다.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이라서 위험한 것이 아니라, 아무도 모르니 다들 겁낼 뿐이다.
돌아가도 괜찮다. 돌아가며 만난 인생 경험이 나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주기도 한다.
쉬어가도 괜찮다. 앞뒤 보조 맞춰 걸어야 하는 군대 행렬도 아니고, 시간 맞춰 타야 하는 통근 버스도 아니다.
기회를 넓힐 것
혹시 지금, 준비되면 해보겠다고 생각하며 이 글을 읽는 중이라면, 다시 말하지만 그런 준비된 때는 오지 않는다. 일을 저지르고 수습하는 것이지, 수습 준비를 마치고 저지르는 게 아니다. 여기서 핵심은 ‘꾸준함'이다. 매달 꾸준히 작업물을 올리면 점점 보는 사람이 늘고 댓글이 달린다. 피드백으로 배우고 네트워크도 확장하고 운이 좋으면 채용으로 연결되기도 한다. 그리고 1년을 지속할 수 있다면 그것 자체로 스토리가 생길 것이다. 무언가를 꾸준히 해낼 수 있는 사람은 그걸 정말 좋아한다는 뜻이고, 자기 관리가 된다는 뜻이고, 성실하다는 뜻이다.
작은 성취감
실패가 계속되면 자학의 늪에 빠지기 쉽다. 나는 노력이 부족하고, 의지도 약하고, 실력도 없고,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사람이라는 무기력감에 빠진다. 그래서 한 가지 일에만 올인하면 위험하다. 자신의 인생에서 작은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장치를 곳곳에 마련해 두어야 한다.
나는 텃밭에서 수확물을 거둘 때 뿌듯함을 느낀다. 내가 후원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생일 선물을 보낼 때 행복하다. 딸들과 함께 집 한구석에 BTS, TXT의 굿즈를 모아 진열해 두는 ‘덕질존’이 풍성해지는 걸 보면 배부르다.
최근에 나에게 성취감을 주는 것은 글쓰기다. 누군가에게 공감을 받고 도움이 된다는 일이 이렇게 즐거울 수 있다는 걸 새삼 느낀다. 무엇보다 적극적인 노동을 하지 않아도 돈이 벌리는 ‘패시브 인컴'에 대해 알면 알수록 나도 해 볼만한 일이 많다는 걸 깨닫게 된다. 요즘 각종 관련 서적과 인터넷 정보가 넘치고 있으니 자신에게 맞는 일을 찾아 작게 시작해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