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읽히는 글을 쓰는 법
버니스 매카시라는 교육학자가 제시한 4MAT이라는 학습이론은 사람이 새로운 정보를 학습할 때 4가지 단계를 거친다고 주장한다.
Why
왜 이것을 학습해야 하는가? (동기 부여)
What
학습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가? (개념, 정의)
How
어떻게 활용하는 것인가? (사용 방법)
If
적용했을 때 무엇이 좋은가? (적용 사례, 기대효과)
4MAT 글쓰기에 적용해보기
Why 왜 이것을 학습해야 하는가?
글을 읽기 전에 왜 이 글을 읽어야 하는지에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으면 처음부터 이탈하거나 완독률이 낮아질 확률이 높다. 제목에서 특정 타깃을 언급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내가 쓰려는 글을 누가, 왜 읽고 싶어할지 생각해봐야 한다. 여기서 '누구'란 인구통계학적 정보보다는 그 사람이 생활 속에서 느끼는 니즈가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편이 더 도움이 된다.
나는 그 사람이 불편을 느끼는 지점의 경험을 풀어서 공감대를 느끼게 하는 방향으로 자주 쓴다. 혹은 유명한 사람을 인용하거나 핫한 이슈 키워드 등을 넣어서 '지금 꼭 봐야 한다는' 느낌을 주는 방법도 좋다.
What 학습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가?
이 글을 읽어야 하는 동기를 충분하게 부여하고 호기심을 일으켰다면, 내가 하고자 하는 얘기의 요약 버전을 말해준다. 개념이나 정의를 한 번에 익힐 수 있을 정도의 분량으로. 예를 들어, 글의 초반에서 "글을 잘 쓰려면 꼭 필요한 것 세 가지가 뭘까요?"라고 질문했다면 그 다음 문단에선 "바로 1. 2. 3. 입니다."하고 답을 던져주는 식이다.
What 파트를 잘 구성하려면 메시지의 핵심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 예열하는 단계라고 생각하면 쉽다. Why에서 흥미를 끌어도 결국 이야기하고자 하는 내용이 매력적이지 않으면 이탈하기 쉽다.
How 어떻게 활용하는 것인가?
What에 대한 상세한 내용을 이야기한다. 여기까지 왔다면 이미 우리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일 확률이 높다. 상세히 설명해주되 중간에 이탈하지 않도록 맥락을 잘 연결해야 한다. What의 맥락에서 벗어나지 말고 읽으면서 이해되지 않는 부분 없이 매끄러운 독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사례를 든답시고 삼천포로 빠지거나, What에서 언급한 적 없는 단어나 용어를 꺼내서 '갑자기 이 얘기가 왜 나오지?'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들을 없애야 한다.
If 적용했을 때 무엇이 좋은가?
How에서 전하고자 하는 내용을 잘 전달했다면, If에서 앞에서 나온 내용들을 리캡한다.
Takeaway(한 줄 요약, 불릿 포인트 등)를 정리해서 써주거나, 적용할 수 있는 분야를 소개해줘도 좋다. 핵심은 이 글을 읽기 전과 후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보여주고, 읽은 시간이 아깝지 않도록 '이 글 참 유익했다'라는 기분을 심어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