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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대한민국, UX 디자이너 인재상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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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t small, think big" 주변의 문제점에서 영감을 얻는데 그치지 말고, 세상을 바꿀 궁리를 해라. 그렇지 못하면 재능 낭비일 뿐이다.
미국은 돈과 리소스가 풍부하다. 세상을 바꾸는 기업들이 모인 실리콘밸리가 미국에 있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여기 사람들은 말한다: 디자이너는 실현성을 따지지 마라. 오로지 주어진 영역의 최상의 경험만을 디자인해라, 세계 최고의 개발자들이 알아서 개발해줄 것이다.
실제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이와 같이 문제 영역을 크게 잡아서 해결하는, 디자인을 통해 정말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는, 세상에 작은 흠집 하나를 내고자 하는 몽상가 타입의 UX 디자이너들을 선호합니다.

UX 디자인 사고방식을 적용할 건더기가 있는가?

예시 1) 블락체인을 사용한 금융 앱

금융 어플 해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안전하게 블락체인 기술을 사용한 송금 앱을 디자인해서 개발까지 했다고 칩시다. 이 앱이 현존하는 Toss 같은 송금 앱과 인터페이스적인 면의 차이점이 있을까요? 전혀 없죠. 왜나면 이 서비스는 블락체인이 핵심이고, 블락체인은 뒷배경에서 묵묵히 일을 수행하는 기술이지 사용자 경험에 영향을 주는 기술은 아니니까요. 따라서 이 프로젝트를 담당한 디자이너의 포폴에는 그냥 다른 송금 어플과 다를 바 없는 UI가 올라갑니다. 홈 화면과 송금 화면, UI는 그 두 개가 끝이었습니다.
개발자가 어려운 일을 다 하고 디자이너는 비교적 쉬운 일을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예시 2) AI를 사용한 프레젠테이션 소프트웨어

파워포인트 같은 프레젠테이션 툴에 레이아웃을 자동화하는 AI를 적용시킨다고 상상해봅시다. 사용자는 글만 열심히 쳐서 넣으면 AI가 실시간으로 레이아웃을 추천해주고, 사용자는 거기서 선택만 하면 됩니다. UI뿐만 아니라 사용자 경험 자체가 싹 달라지죠?
디자이너의 역할이 개발자의 역할만큼이나 중요한 프로젝트입니다.
이와 같이 UX 디자인 사고가 중요한 프로젝트가 있고, 아닌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한국에서 굳이 이 두 종류를 가리지 않아 기존의 서비스에서 UI만 바꾼듯한, UX 사고와 혁신이 담기지 않은 프로젝트가 상당히 많은 것 같습니다. 이런 프로젝트에선 오로지 디자이너의 UI 디자인 능력만 평가가 가능합니다.
미국에선 무조건 UX 디자인 사고가 부각될 수 있는 프로젝트를 높이 평가합니다.

미국에서 UI 디자이너는 이미 멸종하고 없다. UX 디자이너도 멸종위기에 처했다. 오로지 프로덕트 디자이너만이 있을 뿐.

미국에선 UX 디자이너 시장이 포화상태에 다다름에 따라 점점 한 명이 여러 일을 해낼 수 있는 상황입니다. 기업들은 돈을 더 주고 두 명을 고용할 필요가 없는, 한 명의 만능 디자이너를 추구하게 되었습니다. UX 디자이너가 UI 디자인과 인터랙션까지 모두 도맡아서 합니다.
그리고 디자인적 사고를 좀 더 기획단계 깊숙이 침투시키고자 UX 디자이너에게 제품 기획까지 맡기기 시작했습니다. UX 디자이너가 제품의 사용자를 가장 잘 알아야 하고, 따라서 어떤 기능이 가장 도움이 될지 제일 잘 아는 사람입니다. 이젠 PM들과 함께 기능 기획까지 함께하는 Product Designer들만이 살아남는 시대가 왔습니다.
미국 포트폴리오에서는 사용자 리서치, 기능 기획(Product thinking), 사용자 경험 구상(UX), 그리고 최종 인터랙션(UI & Interaction)까지 모두 보여야 비로소 백 점짜리 포트폴리오가 탄생하는 것입니다.
특히 논리적인 설명이 가장 중요합니다.
1.
문제 영역 파악부터 왜 이 문제 영역을 세상이 시간과 리소스를 들여 해결해야 하는지 논리적으로 납득이 가게 설명
2.
리서치와 분석 단계로 데이터를 모아 그 데이터로 왜 이런 기능을 기획했고, 왜 이것이 문제점들을 효과적으로 해결할 것 같은지를 데이터와 언변술로 설명
3.
그 기능들을 아름다운 UI와 인터랙션으로 표현하여 올려야 한다.
4.
UI 안에 사용한 UI 패턴을 선택한 이유, 왜 이 UI가 기획한 기능의 의도를 가장 잘 전달하는지도 면접 때 논리적으로 풀어내야 한다.

High risk, high reward를 좋아하는 미국과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좋아하는 대한민국의 성격이 잘 나타나는 UX 디자인 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