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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잘한다는 것

Author
야마구치 슈, 구스노키 겐
Fin
2022/04/18
Rate
★★★
Status
✔️ 완독
2 more properties
나는 항상 일을 잘하는 프로일잘러가 되고 싶었고, 일을 잘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해서 이 책을 읽었다. 책에서는 일을 잘하는 것이 기술적인 역량을 쌓는 것이 아닌 ‘감각'을 키우는 것에 있다고 말한다. 그런데 이 ‘감각'이란 게 기술적 역량처럼 수치화하기 어려운 능력이라 그런지 책을 읽는 내내 모호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다양한 사례를 들어 설명해줘서 어렴풋하게 일을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그려졌다.
주변을 살펴보면 경력이 오래 되었음에도 일을 잘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일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빠르게 성장하며 일을 잘한다는 느낌을 주는 사람이 있다.그동안 이것이 단순히 기술적 능력의 차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 책을 통해 기술적 능력이 아닌 ‘감각’의 차이일 수 있겠다는 것을 깨달았다. 단순히 눈 앞에 주어진 일만 해내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그림을 그려 맥락을 이해하고 일을 하기 때문에 더욱 완성도 높고 통찰력 있는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다. 나도 이런 일 잘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기술적 능력도 훈련하되 전체를 보고 문제를 찾으며 나만의 강점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여는 글

‘일을 잘한다'는 것은 ‘성과를 낸다'는 것과 같다. 일을 잘하는 사람이란 고객에게 ‘이 사람이라면 안심하고 일을 맡길 수 있다. 이 사람이라면 반드시 문제를 해결해줄 것이다’라는 신뢰를 받고, 더 나아가 고객이 ‘이 사람이 아니면 안 된다'고 평가하는 사람이다.
이런 의미에서 업무 능력이란 어떤 일을 할 수 있다고 말할 때의 기술을 넘어서는 개념이며, 이를 총칭해서 ‘감각'이라고 부른다. 외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할 줄 알아도 업무에서 중요한 성과를 내지 못하는 사람, 프로그래밍 기술이 뛰어난데도 실적 향상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사람도 있다. 이런 사람들은 ‘작업'은 잘할지 몰라도 ‘일’은 잘하지 못한다. 일하는 기술은 있는지 몰라도 일하는 감각은 없는 것이다.
일하는 방법과 기술을 전수하는 책은 수없이 많다. 하지만 감각적으로 일하는 법을 정면으로 다룬 책은 별로 없다. 내용, 방법, 절차에 따라 일을 처리하는 정형적인 방법은 교과서에 담아 가르쳐줄 수 있지만, 일하는 감각은 그런 방식으로 가르칠 수 없기 때문이다. 일 잘하는 사람의 감각을 표준적으로 가르쳐주는 교과서란 존재하지 않는다.

격차를 만드는 사람은 무엇이 다른가

현실에서는 레고 블록처럼 미리 정해진 부품으로 딱딱 쪼갤 수 있는 문제는 별로 없다. 어떻게 쪼개도 반드시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 나오거나 헛수고를 하게 된다. 그래서 얼마나 의미 있게 나누느냐에 그 사람의 진가가 나타난다.
독자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이런 상황에서 독창적으로 쪼개어 분석한다. 분석밖에 할 줄 모르는 사람은 요소를 전부 쪼갠 다음에서야 그 요소들 사이의 관계를 논리적으로 생각해보려고 애쓴다. 이런 사람의 문제 해결력은 10% 정도밖에 안 된다.
무턱대고 분석하고 있지만 이렇다 할 시사점이나 통찰을 얻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성과로 이어지지 않는 헛된 작업, 즉 ‘쓸모없는 일'을 하고 있는 셈이다. 문제 해결을 위한 분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것이 원인이 아닐까?’ 하고 잡아채는 영감이며 이게 바로 감각이고 직관이다. 날카로운 직관력이 있다면 매우 간단한 분석 한 방으로 강렬한 설득력을 가질 수 있다.

일을 잘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기술만 갖고 일하는 사람은 중간 지점까지는 순조롭게 해낼 수 있지만 결국 벽에 부딪힌다. 기술이 탁월한 사람은 마이너스가 아닌 정도이며 일 잘하는 사람은 플러스를 만들어가는 사람이고, 플러스를 만드는 능력은 일하는 사람의 감각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평균점에 돈을 지불하는 사람은 없다. 노동시장에서 돈이 지불되는 것은 ‘뛰어난 강점'에 한해서이기 때문이다. 나만이 가진 매력과 강점, 나만이 할 수 있는 것이 있어야 한다.

불확실성의 두려움, 감각의 예민함으로 돌파하라

사후성: 당시에는 이해하지 못했던 것을 나중에 회상하며 새롭게 해석해 의미를 만들어내는 현상. 지금 사용되는 비용이 미래에 어떤 효과로 나타날지 지금으로선 판별할 수 없다.
독서는 다양한 사람이 갖가지 경험을 하고 그 가운데 특히 의미 있는 경험을 골라 책으로 만들기 때문에 매우 훌륭한 사후성 극복 수단이다. 자신이 직접 경험하지 않아도 과거의 뛰어난 사람들의 귀중한 경험을 통해 공감하고 감탄하면서 깨달음을 얻는다는 데 독서의 가치가 있다.
독서가 습관이 된 사람에게는 이만큼 가성비가 높은 지적 활동이 없지만 그 또한 사후에 비로소 알게 된다. 독서에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은 독서의 효용을 체감하지 못하고 점점 더 책을 읽지 않게 된다. 이 악순환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선 읽어보는 수밖에 없다.

르상티망을 부르는 경쟁에서 탈피하라

르상티망: 상대적 약자가 강자에게 품는 질투, 원한, 증오, 열등감, 시기심 등이 뒤섞인 감정
기술과 감각은 경쟁 형태에도 차이가 있다. 기술의 세계에서 ‘의자 뺏기 놀이’처럼 한정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이뤄진다면, 감각의 세계에서는 경쟁이 성립하지 않는다.
감각은 천차만별이어서 비교의 경쟁도 성립하지 않는다. 굳이 말하자면 과거의 자신과 비교 경쟁이 되고, 스스로 단련해나가는 수밖에 없다. 시행착오를 겪으며 자신이 추구하고자 하는 자리를 정하고 거기서 스스로 독자적인 감각을 깊이 구축하는 수밖에 없다.

남다른 클래스는 예술적 감각이 좌우한다

감각에는 범용성이 있는 반면, 기술은 범위가 좁다. 언제나 갖고 다니며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는 하지만 그 분야에 맞지 않는 기술은 사용할 수 없다. 반면 감각은, 조직은 물론 직위나 직무 영역을 초월해서 어떤 상황에서든 24시간 사용할 수 있고 오히려 범용성이 크다. 다양한 영역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는 기술을 범용 기술이라고 하는데, 감각이야말로 범용 기술이다. 그 사람이 하는 모든 업무의 버팀목이고, 그렇기 때문에 감각의 토대부터 바꾸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분석의 함정을 피해 문제를 대면하다

일을 잘하지 못하는 사람은 ‘즉각 분석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다. 사업 전략을 생각해보자는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바로 조사를 시작하고 분석으로 돌진하고 오로지 강점과 약점, 기회와 위협 네 가지만 생각하는 SWOT 분석의 틀에 맞추려 든다. 그들에게 “그런 거 해봐야 뛰어난 전략은 절대 나오지 않을뿐더러 도저히 조직을 움직일 수 없어요"라고 말해도 소용없다. 대부분 이미 그런 것쯤은 알고 있다는 태도를 취한다.
템플릿이 정해져 있는 분석 조사라는 ‘작업'은 엄청난 흡인력을 갖고 있다. 일을 잘하지 못해도 일단 작업은 할 수 있고, 사람들에게 보여줄 자료로서의 성과를 내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런 ‘작업의 유혹'은 무척 강하다. 하지만 그것은 경영도 전략도 아니다.
직원들은 인사팀이 제시하는 ‘일을 잘하기 위한 기술’을 통달하려 애쓰지만 이상하게도 그들이 제시하는 기술을 따라할수록 업무 성과가 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한다. 영어나 프로그래밍을 잘하는 것은 가치가 있지만 더 나아가 무엇을 위해 그 기술이 필요한지, 어떤 성과와 결과로 연결되는지가 중요하다. 그러나 목적을 잊고 기술 단련에만 집중하는 경우가 많다. 기술이 향상되면 성취감이 있으니 그날의 불안이 해소되는 것이다.
실무자에게 일이란 부분으로서 최적화한 업무를 수행하는 것일 수 있다. 그래서 일부분의 업무에 최적화한 기술을 쌓고 발휘하려는 것이다. 하지만 전체를 아울러 통합하는 능력, 총체적으로 문제를 조망하는 능력이 없다면 일을 제대로 하고 있다고 할 수 있을까?

올드타입과 뉴타입의 사고방식

올드타입
뉴타입
높은 지위를 추구한다.
목표에 따른 행동을 추구한다.
시스템에 순응한다.
자신의 감각을 따른다.
정답을 찾는다.
문제를 찾는다.
미래 예측에 의존한다.
스스로 미래를 구상한다.
주어진 업무에만 집중한다.
일의 전체 상을 그린다.

자신만의 논리와 스토리로 무장한 인사이드 아웃

일을 잘하는 사람의 사고는 인사이드 아웃에 중점을 두고 완전한 미래 예측은 할 수 없다는 걸 인정한다. 정보는 불완전해도 나름대로 논리와 스토리가 있고 행복한 결론이 보인다. 알지 못하는 것은 나중에 배워서 활용하면 된다는 것이 인사이드 아웃의 사고방식이다. 아웃사이드 인은 사용하지 않는 부품처럼 재고가 쌓여 있지만, 인사이드 아웃은 필요한 부품을 필요할 때 가지러 간다.
아웃사이드 인은 ‘이제 어떻게 될까?’를 알고 싶어하고, 인사이드 아웃은 ‘그것은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는 사고를 갖고 있다. 자신의 자유의지에 따라 사고하고 행동하는 것이다.
아웃사이드 인
인사이드 아웃
외부 정보에서 답을 찾는다.
자신의 논리에서 답을 찾는다.
업무 지시를 성실히 따른다.
자신이 세운 목표를 따른다.
계획이 완성되어야 실행한다.
우선 실행하고 계획을 수정한다.

감각을 연마하는 최고의 방법

가장 손쉽고 빠르게 감각을 익히는 방법은 주변의 감각 있는 사람의 ‘전부'를 보는 것이다. 메모하는 방법, 질문하는 방식, 회의를 이끄는 법, 책상 배치나 식사 습관, 심지어 가방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등 모든 행동과 생활에 감각이 나타난다. 감각 있는 사람의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할 수 있다면 감각을 배우는 데 아주 유리하다.

데이터보다 인간을 신뢰한 스티브 잡스와 레고

상품의 실질적인 사용가치를 추구하려고 하면 데이터와 기술은 매우 유용하고 이해하기 쉽다. 의미가치를 추구하고자 한다면 데이터도 기술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때 필요한 것은 ‘인간에 대한 통찰'이며 이것이 앞으로 경쟁력의 중요한 핵심을 자리 잡을 것이다.

공부는 목적이 아닌 수단이다

도움이 될 거라 믿으며 공부하길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 다양한 지식을 대량으로 습득하고 여러 도구를 사용해 꼼꼼히 정리하고 축적한다. 하지만 실제로 일을 하는 데 활용할 지식이 아니라, 그저 공부하는 그 자체에만 의미를 두면 영원히 사용하지 못하는 부품이 되어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