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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덕트 디자인 in 스타트업

분류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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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프로덕트 디자인이란?

사전적 의미

프로덕트(제품): 제품은 제조 공정을 거쳐 만들어진 재화
디자인(설계): 다양한 사물 혹은 시스템의 계획 혹은 도안, 모델 등
그렇다면 프로덕트 디자인은 아래와 같이 정의할 수 있을까?
제품이 그 본래 목적인 기업 및 소비자의 요구 사항을 충족하도록 제작하기 위해 기획하고 설계하는 전반의 업무.
그런데 위 정의대로라면 디자인이라는 단어가 붙는 모든 일 중 프로덕트 디자인이 아니라고 할 수 있는 게 있기는 할까? 당장 TV나 텀블러, 책을 디자인하는 것도 모바일 앱이나 웹 앱을 디자인하는 것도 모두 위 정의에 부합한다.

테크 업계의 잡타이틀

의사는 병을 고치는 것을 업으로 하는 사람이고 전문 분야에 따라 의사란 단어 앞에 잡 타이틀이 붙는다. 귀나 코가 아프면 '이비인후과 의사'를 만나러 가고 눈이 아프면 '안과 의사'를 만나러 가면 된다. 헷갈릴 일이 잘 없다.
그렇다면 디자이너도 아래와 같이 구분하여 부를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웹디자이너, 인터랙션 디자이너, GUI 디자이너, UI 디자이너, UX 디자이너, UI/UX 디자이너, 프로덕트 디자이너... 이상하게도 테크 업계의 디자이너는 그리 길지 않은 시간 동안 굉장히 다양한 이름으로 자신을 소개해야 했다.
왜 그럴까? 디자이너 직함을 정하는 공식 기관이 있는 것도 아니고 누가 자꾸 이름을 바꿔서 우리를 혼란스럽게 하는걸까?
답은 심플하다.
기업이 정한다.

어째서 지금 프로덕트 디자이너인가?

일반적인 국내 IT기업에서 제품을 만드는 조직의 구조를 간략히 그려본 그림
기획자와 디자이너, 개발자가 페이스북이란 앱을 만든다고 할 때,
이들은 각자 수행하는 기능별 팀에 소속되어 있다.
기획자는 기획팀에서 기획을 하고
디자이너는 전달받은 기획을 기반으로 디자인팀에서 디자인을 한다.
그리고 개발자는 기획자와 디자이너가 전달한 정보를 기반으로 개발팀에서 소프트웨어를 개발한다.
이렇게 담당하는 기능(역할)을 중심으로 팀이 구성된 조직 구조를 기능 중심 조직이라고 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익숙한 형태가 이 모습이 아닐까 싶다.
해외나 국내 스타트업에서 종종 볼 수 있는 팀 구조를 간략히 그린 도표
뉴스피드 팀, 검색 팀, 채팅 팀 등이 페이스북이란 앱을 만들어가고 있다.
각 팀에 프로덕트 매니저와 프로덕트 디자이너 그리고 프로덕트 엔지니어가 속해있다.
서로 다른 역할의 구성원이 페이스북 내 각기 다른 콘텍스트의 제품을 담당하여 함께 협업한다.
이렇게 담당하는 제품을 중심으로 구성된 교차 기능 팀이 제품을 만들어가는 조직 구조를 제품 중심 조직이라 부른다. 그리고 이렇게 특정 제품을 전담하는 제품 팀 내에서 디자인하는 역할을 프로덕트 디자이너라고 부른다.

기능 중심 조직의 디자이너 VS 제품 중심 조직의 디자이너

1.
고객에게 필요한 것을 누가 판단하는가?
기능 중심 조직
기획자가 고객과 시장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무엇을 제공해야 할지 정한다. 그리고 이를 구현하기 위해 필요한 정보를 문서화하여 디자이너와 개발자에게 전달한다.
제품 중심 조직
해당 팀이 그들이 타깃하는 고객에게 무엇을 제공할지(제품 발견) 함께 탐색하기를 권장한다. 특히 프로덕트 매니저와 프로덕트 디자이너는 각각의 책임 영역은 다르지만 고객 인터뷰나 리서치 등을 함께 하며 제품 발견 과정에서 긴밀히 협업한다.
2.
제품을 만드는 방식은?
기능 중심 조직
기획자가 디자이너에게, 또 디자이너가 개발자에게 구현되어야 할 요구사항을 전달한다. 이를 흔히 워터폴 프로세스라고 부른다.
기능 중심 조직에선 종종 기획자가 UX 기획이란 이름으로 화면 설계를 담당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 디자인 업무는 인터페이스를 그리는 일에 초점이 맞춰지기도 한다.
UI 디자이너는 기획자로부터 와이어프레임을 전달받고 이를 실제 클라이언트에서 동작하는 앱의 형태로 그린 뒤 프론트엔드 개발자에게 전달한다.
제품 중심 조직
담당 제품을 사용하는 고객 니즈를 파악하고 이를 해결할 가설 중심으로 실행 계획을 수립한다. 이러한 형태의 업무 방식을 흔히 애자일 프로세스라고 부르며 한 번에 큰 개선 보다는 몇 단계로 나뉜 출시 계획을 통해 가설 검증 과정 및 품질 리스크를 관리한다.
제품 중심 조직에서 디자이너는 팀의 유저 스토리(요구사항)를 기반으로 제품을 만든다. 화면 디자인 후 스펙을 전달하는 방식 대신 미리 만들어진 디자인 컴포넌트를 기반으로 프론트엔드 개발자와 함께 제품의 사용 흐름을 설계하며 문제 해결 방안을 찾는 데 집중한다.
3.
필요로 하는 전문성은?
기능 중심 조직
기획자는 기획, 디자이너는 디자인, 개발자는 개발에 대한 기능 전문성을 중시한다. 디자이너는 인터페이스 디자인 역량과 사용자 경험, 사용성 검증 등 디자인 기능 영역에 대한 전문성을 갖추기를 요구받는다.
제품 중심 조직
마찬가지로 디자인의 기능적인 전문성을 요하며 이에 더하여 제품을 사용하는 고객 특성 및 시장 트렌드 등 전문적인 도메인 지식을 쌓아가기를 요구받는다.
4.
커뮤니케이션 특성
기능 중심 조직
프로젝트마다 함께 일하는 기획자, 개발자가 달라질 수 있어 각 팀 사이의 커뮤니케이션보다는 직군간 교류가 보다 활발히 이뤄지는 편이다. 팀과 팀 사이의 업무 조율은 개별 디자이너가 담당하거나 팀 리더가 전담하는 경우도 있다.
제품 중심 조직
여러 직군이 한 팀으로 일하는 만큼 교차 직군간 커뮤니케이션이 활발하다. 프로덕트 매니저와 제품 발견 과정을, 프로덕트 엔지니어와 제품 구현 과정을 함께 하기 위한 커뮤니케이션 역량이 중요하다. 반대로 디자인 직군간 커뮤니케이션 빈도가 적은 만큼 적절한 피드백 프로세스와 직군 역량 강화를 위한 공동 활동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혹시나 오해할 수 있어 설명을 덧붙이자면 한 기업 내 프로덕트 디자이너와 UX or UI 디자이너가 함께 있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타임라인 팀에서 일하는 디자이너는 프로덕트 디자이너라고 부르는게 일반적이지만 디자인 시스템 등 모든 제품에 걸쳐있는 영역을 디자인 하는 경우 프로덕트 디자이너라는 직함을 사용하지 않고 플랫폼 디자이너 혹은 UX 디자이너 등의 호칭을 사용하기도 한다.

2. 기업 성장 단계별 디자이너의 역할

내용

3. 프로덕트 디자이너의 스킬 for Starters

공통 필수 역량

사고 역량

하나의 질문에서 여러 가능성으로 뻗어나가고 이를 다시 하나의 최우선 해법으로 수렴하는 방법에 익숙해지자.

끝없는 호기심과 질문

특히 고객에 대한 강한 호기심을 갖는 것이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나침반의 역할을 한다.

사용자 경험에 대한 이해

멘탈 모델에 대한 기본 이해와 인지 심리학 기초 지식을 갖추어 보편적 사용성에 대한 기준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용어나 이론 자체를 아는 것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인터페이스 디자인 역량

디자인 패턴에 대한 이해와 기술 환경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기반으로 한 인터페이스 설계 역량은 당연히도 프로덕트 디자이너에게 필수 역량이다.

역량 강화 방법

프로덕트 사고 역량 Product Thinking

메이커다운 사고 방식을 갖추기 위한 첫 걸음이다.
1.
많이 사용한다
다양한 제품을 많이 사용해보면 제품을 읽어내는 능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
2.
많이 관찰한다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들을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멘탈모델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3.
샅샅이 분석한다
제품의 각 영역을 뜯어보며 왜 이렇게 만들었으며 다른 방식으로 대체 가능한지 등을 생각해보는 것으로 비즈니스와 제품 사이 관계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다.
4.
직접 설계한다
자주 사용하는 제품, 관심 있는 제품의 특정 불편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이나 해당 제품의 카테고리를 변경한 버전의 제품을 직접 설계해보는 것은 문제 해결 역량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

도메인 역량 강화 Domain Specific Knowledge

디자이너가 특정 분야 도메인 지식을 풍부하게 갖추면 더 특별해질 수 있다.
1.
해당 분야 이해 관계자를 실제로 만나본다.
2.
해당 분야 최신 정보를 항상 살펴본다.
3.
해당 분야에 대해 배운 것을 문서로 정리해본다.
4.
모인 정보를 한 편의 글로 적어본다.

제품 구현 역량 Production Skills

기술에 대한 이해가 높을수록 디자이너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이 늘어난다.
1.
내가 입력한 정보가 저장되는 과정을 알아본다.
2.
프로그래밍을 배운다.
3.
사이드 프로젝트 등을 통해서라도 개발자와 직접 협업해보세요.
4.
최근 가장 주목받는 기술이 무엇인지 알아본다.

4. 사전 질문 답변

학벌의 영향력이 커리어에서 클까요?

분명 좋은 학력을 가진 게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는 요인임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실력이 있는데 학벌로 인해 안 좋은 평가를 받을 일은 전혀 없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사수 없이 혼자 디자이너로 근무하고 있는데 역량은 어떻게 키워야 할까요?

분명 성장을 도와줄 수 있는 선배가 있다면 큰 도움이 되겠지만 그게 꼭 같이 일하는 사수가 아니어도 괜찮지 않을까요? 오히려 회사 밖에서 상담할 수 있는 선배 디자이너를 찾아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사수의 유무가 성장에 미치는 영향보다 일하는 환경과 함께 협업하는 동료가 성장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비전공자로 현업 UX리서처로 일하고 있습니다. 프로덕트 디자이너로 커리어를 전환할 수 있을까요?

디자인 시스템 도입이 보편화되면서 인터페이스 디자인의 경우 어느 정도 규격화되어가는 추세여서 진입 장벽은 비교적 줄었다고 볼 수 있을것 같습니다. 과거에 비해 프로덕트 디자이너에게 기대하는 역량 중 리서치의 비중이 많이 높아졌습니다. 커리어 전환 자체만을 생각했을 때 오히려 유리한 경험을 갖고 계신 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자신감을 가지셔도 좋을 것 같아요.

프로덕트 디자이너가 개발자와 협업을 위해 키우면 도움이 되는 것을 알려주세요

당연한 말이지만 기술에 대해선 알면 알수록 도움이 됩니다. 우선은 서버, 클라이언트, 데이터베이스, API 등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갖추는 것부터 시작해보세요. 사용자가 입력한 정보가 어떤 과정을 거쳐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되는지 알아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브라우저에서 동작하는 HTML/CSS는 무척 배우기 쉽고 효과적인 디자인 도구이니 꼭 익혀두세요. 만약 좀 더 관심을 갖게 된다면 개발 언어 하나 정도를 가볍게 배워두는 것이 커뮤니케이션에 큰 도움이 됩니다. 특히 객체, 메서드, 클래스와 상속 같은 개념은 디자인을 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새로운 신입을 뽑는다고 할 때 현직자의 입장에서 무엇을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시나요? 그리고 어떤 걸 제일 많이 보시나요?

1.
호기심과 질문
2.
실무 역량
3.
덕력

프로덕트 디자이너가 가지고 있어야 할 역량이라는 게 구체적으로 어떤 능력이어야 할까요? 마케터는 시장을 파악하고 조사하는 능력, 그래픽 디자이너는 소비할 수 있는 그래픽을 제작할 수 있는 능력, UX/UI 디자이너는 사용자 경험을 어떤 기준으로 전달할지 문서와 절차로 관리 및 운영을 할 수 있도록 만드는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프로덕트 디자이너는 위 셋과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그리고 프로덕트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서는 어떠한 점이 필요할까요?

시장과 고객에 대한 이해, 정확한 메시지를 매력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비주얼 디자인 역량, 편리한 사용성을 위한 다양한 지식과 실험,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문서 작성 능력 등 위에 말씀하신 모든 것이 필요합니다. 정확히 말하면 없으면 안되는 것은 아니지만 갖출수록 좋은 것이라고 해야겠죠?
프로덕트 디자이너가 갖춰야 하는 역량은 '내가 만드는 제품'을 고객이 사랑하게 하기 위해서 필요한 모든 것입니다.

프로덕트 디자이너에 관심 갖고 있는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D 그리고 이론적인 공부 말고 준비하면 좋을게 뭐가 있지도 궁금합니다!

배워야 할 것이 끝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어려운 선택을 하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무언가 창조하는 일을 한다는 것은 큰 행운이 아닐까 싶습니다. 응원합니다!
이론적인 공부도 필요하겠지만 우선은 많이 만들어 보세요! 요즘은 사이드 프로젝트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예전 보다 많아졌습니다. 만들어서 출시하고 한 명이라도 좋으니 고객을 만나는 경험을 해보세요. 이 일의 매력을 알게 되실 거예요.

프로덕트 디자이너와 프로덕트 매니저는 어떻게 협업하나요?

기업마다 다를 수 있겠으나 식스샵에선 기본적으로 프로덕트 매니저와 프로덕트 디자이너가 하는 일의 상당 부분이 겹칩니다. 다만 제품의 목표 설정과 실행 우선순위 등에 대한 책임을 프로덕트 매니저가, 제품의 사용자 경험에 대한 책임을 디자이너가 나눠 가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신입도 프로덕트 디자이너가 될 수 있나요? 포트폴리오는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요?

최근 신입 디자이너에게 채용 문이 더 좁아진 것 같다고 느낍니다. 분명 쉽지 않겠지만 당연히 신입도 프로덕트 디자이너가 될 수 있습니다. 신입이건 경력이건 역량이 있는 사람을 채용하는 게 당연합니다. 지식은 경력이 없어도 쌓을 수 있습니다. 다만 경험은 그렇지 않죠. 그러니 직접 제품을 만들어보세요. 사이드 프로젝트 등을 통해 제품을 만들어 출시하는 경험을 하는 것이 신입의 디메리트를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물어보시는데 저는 포트폴리오를 잘 만드는 방법을 모릅니다. 다만 포트폴리오 디자이너를 채용하는 게 아닌 이상 제품을 만들고 그 과정에서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했던 고민의 흔적과 경험을 통해 얻은 배움을 잘 정리하여 보여준다면 그게 최고의 포트폴리오가 아닐까 싶습니다. 식스샵의 경우 일하는 과정에 작성한 업무 문서 몇 개를 보내달라고 부탁드린 경우도 있습니다.

프로덕트 디자이너는 디자인 외에도 배워야 할 것들이 많은데 디자인과 다른 분야들의 균형을 어떻게 맞추는지 궁금합니다.

우선 디자이너로서 갖춰야 하는 기본적인 역량은 항상 부족함이 없는지 체크하고 채워나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외의 지식과 경험을 갖추는 부분은 알면 알수록, 쌓으면 쌓을수록 좋아진다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현재의 상태에 따라 둘의 밸런스는 크게 달라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