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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읽고 경험을 디자인하다 - 나 다운 디자이너로 성장하는 길

분류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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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디자이너는 정해져있다?
문득 '디자이너'란 꿈이 생겼을 무렵, 디자인이란 도무지 닿을 수 없는 꿈, 새로움을 창조하는 마법과도 같았습니다. 더욱이 비전공자에 특별한 재능이나 센스, 지식과 경험의 폭은 한없이 낮았죠. 하지만 그 부족함은 배움에 대한 갈증이자, 앞으로 나가는 원동력이었습니다.
듀오톤 대표 정다영

Q. 처음 디자이너로 일했을 때, 가장 잦았던 실수나 난관이 있었다면요?

정다영: 저의 경우, 툴을 쓰는 것과 무엇을 표현한다는 것 같다고 생각했었어요. 지금도 많은 디자이너들이 그런 착각을 하겠지만, 저 역시 그랬어요. CG를 잘 만들고 합성을 잘하고, 포토샵을 잘 쓰고 이런 것이 디자인을 하는 거로 착각했었으니까요. 하지만 이런 건 완전 다른 얘기거든요. 주니어 때는 어떻게 표현을 할까 라는 생각을 하기보다는, 그냥 빨리 표현하는 법, 포토샵 튜토리얼 등을 찾아보기에 급급했던 것 같아요. 이런 저를 보고 사수는 버릇 잘 못 들었다고 많이 혼내셨어요(웃음). 우선 생각하라고. 종이와 펜을 주시고, 뭐라도 그려보고, 정리해보고, 키워드라도 떠올려보고 디자인하라고 하셨죠. 그때는 굉장히 야속하고, 눈물 나고 그랬는데, 하나라도 생각해보게 하려고 했던 것 같아요. 그게 제 디자이너로서 성장에 정말 많은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Q. 실무에 대한 어려움이나 감각을 키우는데 도움 됐던 것은 무엇이었나요?

양부연: 일하면서 발생하는 대부분의 시행착오에 대해서 미디엄과 브런치에 정리된 글이 많으니 원하는 키워드로 구글링을 하거나 페이스북의 디자인 페이지를 구독하면 선별된 글을 받아볼 수 있습니다. 좋은 글을 발견하면 키워드와 링크를 잘 정리해두고 필요한 시점에 협업하는 팀원에게 링크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시간적 여유가 된다면 콘퍼런스에 가거나 해커톤에 참여하는 것을 추천합니다만 시간이 부족하다면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팟캐스트를 듣는 것도 좋습니다. 저는 출근길에 <디자인테이블>을 듣곤 하는데 고된 출근길이 콘퍼런스장으로 바뀌는 마법 같은 경험을 하실 수 있습니다.
비주얼 레퍼런스는 드리블과 비핸스를 선호하는데 실제 프로젝트에 적용할 아이디어를 찾기보다는 적용될 아이디어가 필요하다면 라이브 되고 있는 다른 서비스들을 다양한 환경에서 테스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Q. 디자이너는 소통에서 많은 문제를 겪는다고 알고 있어요. 소통을 원활하게 하는 노하우가 있나요?

송병용: 디자이너와 개발자의 협업에서의 괴리감을 좁히려면 다른 직군의 대화법, 언어를 익히려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디자인을 하기 전에 저희는 가급적 시안을 먼저 붙이거든요. 먼저 설득 작업을 해야해요. 왜 컨셉을 이렇게 잡았는지, 우리가 갈 방향이 어떤지에 대한 협의를 먼저 거치는 등 충분한 소통이 필요한 거죠.

Q. 결국, 디자이너의 삶이란...

양부연: 디자인이라는 게 설계한다는 뜻이잖아요. 디자이너로 산다면, 자신의 삶부터 설계하는 사람으로 살아가는 게 어떨까. 그런 생각으로 살아가고 있어요. 누구나 계획을 세우지만, 조금 더 주도적으로, 어떻게 살아야겠다라는 구체적인 계획과 스스로 삶을 디자인하고 있습니다.
송병용: 흠.. 피곤해요(웃음). 제가 좀 예민한데요. 그게 디자이너라고 하면 조금은 해소될 때가 있는 것 같아요. '디자이너'니까라는 그렇다는 말로 위로되는 거죠. 결국, 디자이너의 삶이란 제 숙명이에요.
정다영: 전 너무 좋아요. 아직도 푹 빠져있는 것 같아요. 대학원 수업 지도교수님이 디자이너는 '시각을 휘두를 수 있는 권력을 가질 수 있다'는 표현을 하셨는데, 그 말에 얼마나 뿌듯함이 샘솟았는지 몰라요. 내가 만든 디자인이 사람들에게 시각적으로 작용을 줄 수 있다는 게 진짜 축복 같아요. 전 아직도 계속 해야될 것 같은데,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